일상에서 일어난 특별한 일 :)

코로나 확진 후기: 결과, 증상, 격리, 식단, 느낀점...

뉴진스23 2021. 12. 14. 16:44

코로나 확진 결과

긴글 싫으시면 색깔 부분만 읽어주세요!!

12월 2일

정말 1년 만에 서울을 갔다왔습니다. 항상 집에 있다가 거의 첫 외출...

12월 4일

저는 본가로 오자마자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갔습니다.

그전까지는 진짜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당연히 음성이고 그냥 코로나 검사 받는거 자체가 무서웠죠ㅜ

검사 받고 그날 저녁. 면봉으로 쑤신 코가 간질간질 하면서 콧물이 아주 슬쩍 나고 재채기가 조금씩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좀 피곤해서 살짝 잤는데 일어나서 코맹맹이 소리가 났습니돠..

그래서 저는 서울에서 밤에 차 기다릴때 추웠으니까 또 생리 바로 직전이라 슬슬 감기 기운이 살짝 오는 것 같아서 타이레놀 한알을 먹고 잤습니다. 왜냐면 저는 항상 이렇게 살짝 증상 있으면 약 먹고 자면 다시 말짱해졌거든여ㅜㅜㅜ

다음 날 아침, 12월 5일 

새벽에 생리가 터졌네요ㅜㅜ아픈 배를 이끌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우리 지역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네, 000님 맞으시죠?'

'네..'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나왔습니다.' 

'네...??'

'지금 어디시죠?'

'집이요..'

'방은 혼자 쓰시나요?'

'아니요, 동생이랑 같이 쓰고 있어요'

'빨리 동생분이랑 떨어지시고 격리하고 있으세요'

진짜 손이 덜덜 떨리면서 정신이 없었고 바로 마스크를 썼습니다.,,그리고 12월1일부터의 자세한 동선과 누구를 만났고 전화번호도 적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안방에 격리되고 엄마와 동생도 혹시 몰라 마스크 쓰고 다들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그날 하루는 기억이 잘 안나요ㅜ

동선을 다 쓰고 제 사진과 카드를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고, 어디서 얼마를 긁었는지 버스는 어디에 앉았는지 등 다 물어보셨어요ㅜㅜ진짜 저는 세세한것 다 기억해서 어디서 마스크를 벗었는지도 말해드렸습니다.,,

하,,,진짜 너무 무서웠어요ㅜㅜ 그분들 진짜 고생하세요ㅠㅠ

그렇게 점심, 저녁을 엄마가 해준 밥을 문 앞에 두고 가면 저는 마스크 쓰고 일회용 장갑끼고 빨리 가져오고 먹고 쓰레기통으로 바로 버리고ㅜㅜ

이 날 하루는 보건소랑 전화를 엄청 했습니다.. 저는 생활치료센터로 가기로 결정..

 

코로나 격리 집밥
엄마가 해준 격리 중 집밥 ㅜㅜㅜㅜㅠ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12월6일

오늘 5시쯤 생활치료센터로 간다는 전화를 받고 짐을 쌌습니다. 스킨,로션,수건, 과자 조금, 아이패드, 노트북, 이어폰...

유튜브에 찾아보니 정말 심심하니까 꼭 챙겨가야 할 아이들은 전자기기, 군것질 할 애들 꼭 챙겨가라 했어요,,,

안챙겼음 어쩔뻔 ㅜㅜ

저는 방호복을 입고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었습니다ㅜ

그래도 시설은 깨끗하고 좋더라구요. 특히 화장실!!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저 박스에는 커피포트, 두루마리 휴지, 컵, 칫솔, 샴푸, 린스, 클렌징폼, 치약, 수건, 과자, 손톱깎이, 컵라면, 물티슈, 화장실 슬리퍼, 커피(맥심, 카누), 둥글레차, 면도기, 샤워볼 이렇게 있었습니당

그리고 생활치료센터 어플을 깔아서 아침 8시, 오후 5시에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측정을 해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제출하면 몇분 뒤 간호사분들이 전화로 제 상태를 확인했어요!

저는 다행히 코감기 살짝 온 느낌이어서 별거 없었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음식

하루 세끼 8시, 12시, 6시에 도시락을 받으면 먹고 각자 방에 있는 폐기물처리 봉지에 넣어서 매일 오후1시에 수거하고 다시 새로운 통을 받습니다.

음식은 초반1~3일에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 일주일때까지는 진짜 괜찮았아요...

진짜 7일째 저녁부터는 진짜 물려요,,, 뭔가 힘들ㅇㅏ요  지금 저는 10일짼데 미칠것같아요ㅜㅜ

불닭볶음면이 너무 먹고 싶네여ㅣ....

자극적이지 않고 다 도시락이다보니 진짜 사람이 도시락을 연속으로 20끼를 먹는다?미칩니다...

음식이 제게 제일 소중하다는 걸 느끼고 갑니다

그래도 음식 괜찮았아요ㅜㅜ

밥먹을 상이 없어서 상자에 있는 거 다 꺼내고 뒤집어서 밥상 만들었어요 ㅎㅎ이렇게 하니까 그나마 괜찮!

코로나 확진으로 느낀점

일단 저는 3일차까지만 코가 살짝 막히고 재채기나고 끝이었습니다 다행히ㅜㅜㅜ

기침, 열 아무런 증상 없었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솔직히 방역수칙을 정말 잘 지키고는 생활하지만 코로나에 대해 경각심이 많이 사라지고 있었고 만만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걸린 사람들을 못보기도 했고요..

일단 제가 걸린 이유?를 생각해보면 2차 접종도 완료했고 아마 생리 직전이라 면역력이 확 떨어져서 그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코로나가 무서웠던 이유는 제가 확진됨으로 인해 제 가족, 친구들이 걸릴 수도 있고, 걸리지 않더라고 자가격리를 해야했었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걸릴까봐 그게 더 무서웠어요ㅜㅡㅜㅜㅜ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죠,,,

죄책감, 미안함, 무서움...이렇게 세가지가 정말 컸어요,,

아직까지도 조심하자!!

저는 이만 가볼게요ㅜㅜ이틀뒤에 퇴소하는데 빨리 가고싶어요ㅜㅜㅜㅜㅜㅠㅠㅠㅠㅜ

참, 코로나 확진자는 최대 한달까지도 양성으로 나올수 있어서 조심해야합니다!!

무증상인 경우, 확진 후 10일 후 퇴소는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없다고하여 검사를 다시 안하고 퇴소합니다!!